우리 탑선리 마을은 멧돼지와 고라니 등 야생동물들의 피해가 유독 많은 곳중의 하나이다.
멧돼지들이 유일하게 안 건드리는 작물이 있으니 바로 감자이다.
그래서 마을 집집마다 가족들과 먹을 감자이든 시중에 판매할 감자이든 해마다 거르지 않고 심고 있다.
벌써 많은 집들이 씨감자를 심었는데 우리집은 이제 시작이다.
어제 부랴부랴 씨감자 한 상자를 꺼내어 쪼갰다.
그런데...아직 연륜이 부족한지...늘 긴장된 마음으로 하게 된다.
요리조리 살펴보고 씨 눈이 나와 있거나 나올려고 하는곳을 1~2개 이상의 씨눈을 칼로 도려내는데
잘 하는건지...좀 더 깊게 해야하지 하는데도 왠지 너무 날씬(?)하게 잘라 낸 것은 아닌지?
이래가지고 감자가 잘 날까? 하는 의문도 앞선다.
이 긴장감은 씨 감자를 심어서 싹이 나오고 감자가 주렁주렁 땅 속의 기운 듬뿍 받아 하지 지나고 감자 캘때쯤 그 크기에 안도감을 가질 수 있을 것 같다.
씨눈을 도려내고 남은 것은 소금 조금 넣어 삶은 감자를 해서 아이들 간식으로 줬더니 아주 잘 먹는다.
또 남은 것은 내일 간식으로...그리고 고추장 넣어서 칼칼하게 감자조림도 해줘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