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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선골사랑방

탑선골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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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봄 기운을 받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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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ip:) 조회수 :309

작성일 2014-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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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 이른 더위로 올 한해의 농사를 서두르라 합니다.

생각만해도 마음으로 먼저 바빠지고 몸이 따르게 되는 요즘

마을 가구마다 공급된 감자씨를 놓기 위해 분주히 준비중입니다.

하우스 안에서는 어린 고추모들이 싹을 튀우며 찬 바람과 따가운 햇살 아래에서

성장해가며 고귀한 생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들판엔 쑥 냉이 달래 등이 푸르름과 저마다의 향기로 유혹의 손길을 내밀고 있어

한 줌 캐다가 구수한 된장 풀어 봄 향기로 가득한 식단을 만들며 온 몸으로 봄 기운을

채워나가고 있습니다.

냉이는 사촌이 있다고...비슷하게 생긴 것이 있어 진짜 냉이인가 유심히 살펴보며 비교해 보기도 하고

풀과 비슷하게도 생겼으면서도 뭔가 느낌이 다른 달래.

처음 시골에 와서 포도밭가에 있는 것을 보고는 "파 같이 생긴 것 뭐야?" 하고 물으며 바삐 일하는

사람 불러다가 달래라는 소리를 듣고는 그 신기함에 들떠 뿌리가 다칠세라 조심스레 달래를 캐며...또 어디 있나 살펴 보기도 했었는데...이젠 감으로 조심스레 구분을 할 줄 알게 되었습니다.

봄이 되니...아버님의 섬세함이 떠오릅니다.

풀인줄 알고 무심코 밟고 다니던 며느리와는 달리 희한한 나물들 캐서 깨끗이 정돈하고 묶어서 주머니에 넣어

오셔 꺼내 놓으셨던 아버님.

그 나물들 씻어서 각각이 된장 고추장 간장 소금 등에 무쳐 먹고 비벼 먹었던 기억이 이내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이젠 먹어보고 싶어도...몰라서 못 캐 먹고 있습니다.

하늘나라에서 지켜 보고 계실 아버님과 어머님...얼마나 답답해 하실까 생각해봅니다.

동네 어르신분들 계실때 하나라도 더 배워둬야 겠다고 다짐해봅니다.

 

2014. 3.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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